여야 ‘475’(40대 나이에 70년대 학번의 1950년대생) 의원들이 당내 강경파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등 여야 간 첨예한 이슈를 놓고 각당 내부에서 각각 강경 기류를 리드하는 등 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전위부대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97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이들 중 박정희정권의 긴급조치에 저항했던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 ‘아침이슬’이 중심이 돼 지난 국보법 폐지를 위한 ‘240시간 연속 의총’을 국회 본청에서 열고 있다. 천정배 대표가 당시 자제를 촉구했지만, 자발적인 농성을 막지 말라는 반론에 밀렸다. 아침이슬 간사 우원식 의원은 “개혁 세력의 본류임을 자부하는 475 세대가 국보법 철폐 등 제2의 민주화 운동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최근 여당 내 강경론은 386 보다 475 세대가 오히려 전면에 나서 대변하는 형국이다. 4대입법 연내 국회 통과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는 정봉주 의원은 23일 “학생운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곧바로 정치권에 뛰어든 386 보다는 475 세대가 지속적인 재야운동 경험과 이를 통해 형성된 균형잡힌 시각으로 위기 상황때마다 자신감있는 실천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우리당 475 의원들은 현재를 당의 ‘최대 위기상황’으로 규정한다. 국보법등 4대입법은 당 정체성과 연결되며, 개혁입법 통과를 내년으로 미루는 것은 당 지지층 이탈로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은 22일 여야 대표 4자회담 뒤 개최된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폭발했다. 임종인 유승희 선병렬 이광철 김영주 노영민 이경숙 의원 등 대부분의 475 의원들이 국보법의 즉각 폐지와 개혁입법의 지속적인 추진을 요구했다.한나라당에서는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의혹을 촉발했던 주성영, 김정훈, 김기현 의원 등이 눈에 띈다. 법사위 소속 주 의원은 국보법 폐지안 저지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유승민 제3정조위원장과 최구식 원내부대표가 경제 등 정책에 있어 당의 보수적 시작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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