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1천원·1만원권 발행...목요일부터 수백명 줄서
1000원과 1만원권 새 지폐 발행을 하루 앞둔 21일 한국은행 앞은 수집 마니아들과 그들이 고용한 아리바이트생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은행은 22일 오전 9시30분 화폐교환창구를 열어 시민들을 상대로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해줄 계획이지만 21일 한국은행 마당에는 이미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장사진을 쳤다. 선착순으로 형성된 줄에 따라 텐트를 치거나 사과상자를 바람막이로 삼아 며칠째 노숙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고 일부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가져와 밥을 짓거나 라면을 끓이기도 했다.한국은행은 1번부터 100번까지는 따로 뽑아 화폐박물관에 보관하고 101번부터 1만번까지는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위해 인터넷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한국은행이 22일 창구를 통해 차례로 내보낼 신권은 1만1번부터 3만번까지인 만큼 당일 최고 가치를 지닐 신권은 1만1번 지폐다. 선착순 1번으로 당일 최고가 신권을 차지할 것이 유력한 A씨는 “목요일 오후 9시에 나왔다”고 말했다. 전진태(62·건설업)씨는 “수집하는 걸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 9시 언론 보도를 보자마자 나왔는데 내 앞에 벌써 200여 명이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선착순으로 1인당 최고 100장씩만 나눠준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당일 창구 개방 전에 갑자기 무질서해질까 봐 약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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