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칙칙한 청색 빛깔의 수의복'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21일 민간디자인 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수용자 의류 개선작업을 마치고 관련 규칙을 개정해 하반기부터 새로 바뀐 옷을 재소자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결수 의류 수용자 의류는 구치소와 교도소 수용자 옷은 성별,기결·미결 여부,계절별(하복-춘추복-동복)로 나뉘며 환자용과 수형실적이 좋은 우량수용,호송 및 통근용 등 용도별로도 구분된 총 20여가지. 그러나 청색과 회색 위주인데다 착용감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고 미결수의 경우 경제력이 있는 사람은 사적으로 구입한 의류를 입어 수용자간 위화감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수용자 의류의 색상. 기존의 청색과 회색, 연두색 등 탁하고 어두운 계열에서 탈피해 밝은 하늘색과 밝은 바다 녹색 등 산뜻한 색체로 바뀌었다.

미결수 의류 하늘색 환자복은 굵고 짙은 줄무늬를 대신 얇은 바다색 줄무늬를 넣었고 호송복도 밝은 파랑색을 써 도주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량수용 여성 의복의 경우 밝은 핑크색이 사용된다. 디자인도 수용자의 신체구조와 계절별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여성 수용자 옷은 허리 등 부위에 곡선처리를 하고 바지는 허리에 고무밴드와 단추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수용자 겨울 상의의 경우 솜을 넣은 지퍼형 점퍼형태로 만들어 보온성을 높였다.

특수복 법무부는 "1957년 수용자 의류 관련 규칙이 만들어진 몇 차례 일부 형태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수용자 의복 전체가 모두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의류 개편을 통해 수용자들의 생활이 편해지고 인권적 처우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 수용자 의류는 소규모 교성시설부터 우선 지급되며 종전 의류와 당분간 혼용되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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