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에 “밀리지 말라 격려 쇄도”...윤여철 사장 ‘혼란 수습’ 호소
“원칙 깨지면 미래도 없다.”연말 성과금 100%(노조는 150% 요구) 지급 문제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원칙을 지켜달라”는 격려 전화가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고 있다. 1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시무식 폭력 사태가 벌어진 지난 3일 이후 현대차 울산 공장에는 노조를 성토하면서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전화가 하루 평균 30∼50통이 걸려오고 있다. 이들 상당수가 울산시민이지만 부산과 창원, 구미, 서울, 인천 등지에서도 이 같은 전화가 걸려온다는 설명이다.회사 측은 전화의 대부분이 “이번만은 노조에 밀리지 말고 반드시 원칙을 지켜주기 바란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지난 9일에는 현대차 고객이라고 밝힌 예비역 대령 출신의 60대 울산시민이 현대차 임원에게 “노조에 대해 끝까지 원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새 노동조직은 “총파업 반대” 현대차 내부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달 중 출범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현장노동조직인 ‘현대차 신노동연합회’ 서중석(57·울산공장 후생복지팀) 대표는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하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초대 부위원장을 지낸 서 대표는 “시무식 폭력에 대해선 노조가 무조건 사과해야 하고 이를 통해 사태해결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도 11일 전 직원에게 보낸 두번째 가정통신문을 통해 “연일 계속되는 노사문제로 실망한 고객들이 우리 차를 외면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회사가 한국경제의 희망, 지역시민의 자랑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노조 오늘 파업안건 상정 반면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에는 조합원 등이 “노사 합의한 내용인 성과금을 꼭 받아내야 한다”, “노조를 말살하려는 회사 의도에 밀리지 말라”는 등의 글을 많이 올려 놓고 있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노조는 성과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교섭을 회사 측에 계속 요구하면서 “12일 열릴 임시대의원 대회에 파업안건을 상정하겠다”고 이날 밝혔다.해마다 반복되는 현대차 노사갈등이 이번 기회에 원칙대로 확실히 마무리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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