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검사 기관 14곳 적발...오염 지하수 집·학교 공급
지하수 수질 검사기관이 1753곳에서 진행된 수질 검사 데이터를 엉터리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마시기 적합하지 않은 지하수가 전국 어린이집과 학교 등 1400여 곳에서 식수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서울중앙지검 형사14단독 김진동 판사는 20일 지하수 수질 검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Y환경생명기술연구원 이모(54) 대표와 M연구원 대표 도모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0월과 징역 1년을, 같은 혐의로 기소된 검사기관 대표 박모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각각 선고했다. 또 직접 시료를 재취·봉인하지 않고 봉인지만 작성해 준 공무원 박모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수질 검사기관 대표와 연구원들은 지난해 1월∼올해 10월 지하수 개발업자의 부탁을 받고 질산성 질소 함유량을 기준치 이하로 조작한 허위 성적서를 발급해 업체들이 지자체로부터 지하수 준공 확인을 받도록 해줬다.◆음용수 기준치 최고 17배 초과조사 결과 전국 52개의 민간·공공 수질검사 기관 중 14개 기관이 1753곳의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조작이 확인된 음용수가 공급된 곳 중에는 가정집 489곳, 학교 168곳, 어린이집 19곳, 마을 상수도 286곳 등이 포함됐다.음용수의 질산성 질소 기준치는 10ppm인데 일부 음용수에서는 기준치를 최고 17배 초과했다. 지하수 개발업자는 수질검사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재시공비 등을 직접 부담해야 해 검사 기관에 결과를 조작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검사 기관은 지하수 검사 업무를 따내려는 욕심에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질산성 질소’는… 산소와 박테리아에 의해 유기질소가 산화하면서 생성된다. 체내 흡수되면 헤모글로빈과 산소의 결합력을 떨어뜨려 산소결핍을 야기한다. 유아의 피부가 푸른 색으로 변하는 청색증과 성장 발육, 빈혈 등을 유발하며 배설물을 통해 각종 병원균이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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