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비판 발언으로 시작된 국회 파행이 8일째를 맞은 가운데 한나라당이 대규모 규탄집회를 개최하는 등 여야 간의 강경대치가 계속되고 있다.한나라당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해찬 총리 파면 촉구 규탄집회’를 열고 결의문을 통해 이 총리의 사과와 즉각 파면, 노무현 대통령의 민심수습안 제시 및 국론분열 정책 중단 등 4개항을 요구했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격려사에서 “이 총리의 발언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것으로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여당이 민심불감증을 넘어 민심 불복증을 보이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민심에 승복하고 국정쇄신해야 하며, 그 출발점을 이 총리 파면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날 대회에는 이동복 전 의원, 박효종 서울대 교수, 권기덕 태창운수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해 규탄사를 했다.한나라당은 5일 출연하기로 예정된 노 대통령의 라디오 방송내용을 청취한 뒤 성의 있는 유감표시나 후속 조치가 있을 경우 등원을 논의키로 해 노 대통령의 발언 여하에 따라 국회 파행이 더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조건 없는 등원’을 촉구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상임위를 열어 예산안과 민생현안을 토의해야 하는데 한나라당은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면서 “머리가 깨지면서 싸우는 한이 있어도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밝혔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