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超黨)외교는 정녕 불가능한 일인가. 4일 미대선결과 부시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됨에 따라 정치권의 여야는 동시에 ‘축하’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부시재선’의 국제정치적 손익계산을 달리하면서 ‘따로따로’대책찾기에 분주해지고 있다.‘부시재선’에 대한 인식차이와 무관치 않다. 열린우리당은 부시행정부의 한반도 강경정책이 더욱 강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이고, 한나라당은 보수적 공화당의 재집권에 정서적 유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와 정치권의 힘이 분산돼 ‘외교력’저하를 가져오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우리당 특위구성 '나홀로' 대표단 검토특히 이날 오전 10시 미대선 결과에 대한 정부대책을 보고받기 위해 긴급 소집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도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자민련 3당만이 참석해 ‘반쪽’으로 열렸다. 이에 따라 “초당외교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열린우리당은 김혁규상임중앙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미외교특별위원회’를 구성, 이날 낮12시 첫 회의를 열었다. 특위에는 문희상 임채정 유재건 한명숙 홍재형의원을 고문으로 하고 국회 통외통위와 국방위 및 경제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 20여명으로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 제네바대사 출신인 정의용 의원은 “부시정부의 집권 2기 외교라인이 정비되고 한반도정책이 리뷰(재검검)되는 향후 몇개월이 매우 중요하다”며 “점검과정에 우리의 입장이 통일되고 일관되게 전달돼 반영하도록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했다. 우리당은 내달 중 소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나라 TF팀 추진, 통외통위엔 불참한나라당 국제위원회는 4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당대표단 방미문제, 대선이후 한미관계를 대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 등 대책을 논의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부시 대통령의 재집권을 계기로 현 정부 들어 많이 소원해진 대미관계를 국익을 위해서라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미외교력의 강화를 위한 여야 공동의 노력을 촉구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워싱턴이 새 팀을 짜는 과정 보면서 연말이나 연초에 가려 한다”며 “여당이 공동으로 구성하자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여당이 미국에 가봤자 공화당 인사들이 만나주지도 않고,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방미해봤자 야당은 야당일 뿐”이라며 “여야 합동 대표단을 구성해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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