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에 발생해 의문사로 영원히 묻힐 뻔했던 군 사망사건 두 건의 전모가 드러났다.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이하 의문사위)는 1982년과 1996년 각각 복무 중 사망한 김모(경기)씨와 박모(서울)씨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선임자의 구타로 숨진 사실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사망 당시 하사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예하 전방부대에서 근무한 김씨는 선임자의 구타로 숨졌으나 당시 군 헌병대는 김씨가 술을 마시고 자던 중 토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다.군의문사위가 출범한 이후 군 당국에서 단순사망으로 처리한 의문사건이 구타에 의한 사망으로 바로잡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또 전환복무자인 박씨는 여러 명의 선임자들로부터 구타와 심한 욕설 등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 소속 기관에서는 박씨가 우울증을 앓았고 소심한 성격으로 자살했다고 유가족에게 통보했다.의문사위 관계자는 “박씨 사건을 조사한 결과 사망 원인을 축소 은폐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의문사위는 이들 사건에 대해 12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고 김훈중위도 재조사 1998년 2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벙커에서 권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고(故) 김 훈 중위의 사인에 대한 규명 작업이 다시 이뤄진다.군의문사위는 11일 “사건 발생 8년여 동안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김 중위 사건에 대한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군의문사위는 “김 중위 사망사건과 관련, 그동안 국방부 검찰단이 작성한 책자 98권과 사진 24장, 테이프 2개를 포함한 1차 수사기록 16권 등을 입수해 지난 6개월 동안 사전조사를 거쳐 조사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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