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설 속 가족 구조요청 나선 후 숨진채 발견...Cnet 한국인 편집장 제임스 김 전세계 애도 물결
“그는 진정한 용기이고 영웅이었습니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혹한과 폭설을 뚫고 길을 나섰다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 ‘부정’에 전 세계가 울었다.폭설에 갇혀 실종됐던 재미교포 제임스 김(35)이 사고 발생 12일 만인 6일 끝내 숨진 채로 발견됐다.◆CNN·ABC 등 “매우 슬픈 뉴스”실종 이후 수색작업을 거의 생중계하다시피 했던 CNN과 폭스뉴스, ABC 방송 등은 이날 일제히 긴급뉴스를 통해 “매우 슬픈 뉴스를 전하게 됐다”며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던 아버지가 비극적으로 죽었다”고 전했다. 수색작업을 펼쳐왔던 오리건주 조세핀카운티의 브라이언 앤더슨 셰리프 국장 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김이 아내와 어린 아이들을 돕기 위해 ‘먼 거리’를 걸었다”는 말로 그의 죽음을 전하며 돌아서 눈물을 흘렸다.김씨가 수석 편집자로 일했던 온라인 웹진 CNET은 회사 홈페이지를 추모 홈페이지로 꾸몄고 MSNBC 방송도 추모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죽음을 추모했다. ◆각국 네티즌 “영웅의 비극” 추모이들 홈페이지에는 세계 수많은 네티즌이 방문, 글을 올리며 김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진정한 용기에 대해 정의한다면 그것은 바로 제임스 김이다. 제임스 김이 생을 마감했을 때 아마 하나님은 그를 지켜보다가 바로 천국으로 데리고 갔을 것이다.”“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야만 했던 그는 정말 용감한 사람이다. 비극적인 결말이지만 영원한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에도 “죽음 직전 자신에 대한 걱정보다는 남겨두고 떠나 온 부인과 딸 걱정에 고통스러워 했을 것이 안타깝다”라는 등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생사 가른 혹한 속 1.6km샌프란시스코에 사는 김씨는 지난달 17일 부인 캐티(30)와 피널롭(4), 7개월된 사빈 등 세 모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 25일 포틀랜드에서 친구를 만난 뒤 집으로 향하던 중 폭설에 갇혔다. 워낙 오지여서 휴대전화를 통한 구조요청조차 할 수 없었던 김씨 가족은 밤에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에 맞서 아이들에게 모유를 먹이고 자동차 타이어를 태우며 싸워나갔다.결국 김씨는 사고 발생 일주일만인 지난 2일 구조를 요청하겠다며 랜턴만을 갖고 길을 나섰지만 소식이 끊겼다. 다행히 캐티와 두 딸은 4일 CNET 직원들의 실종신고로 구조작업을 벌이던 수색팀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이후 수색팀은 김씨의 생존가능성에 희망을 갖고 100여 명의 구조대원과 헬리콥터, 구조견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김씨는 ‘빅 윈디 크릭’이라고 불리는 로그 강가의 계곡에서 차디찬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씨의 가족들이 구조된 장소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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