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이지리아 유전개발 · 철도사업 연계 MOU 체결
우리나라가 해외 수주 사상 최대인 100억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철도사업권과 유전개발사업권을 따냈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방한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인 에드먼드 다우코루 나이지리아 석유장관과 나이지리아 철도 현대화 사업과 유전개발 사업을 연계한 협력약정(MOU)을 체결했다. 이번 약정은 우리나라가 나이지리아 2단계 철도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소요자금의 일부를 장기저리의 상업차관 형태로 제공하되, 나이지리아가 현재 생산중인 유전의 일부를 우리나라에게 양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처럼 철도와 생산유전 연계구상은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양국간 제1차 자원협력위원회에서 정세균 장관이 다우코루 장관에게 제안한 중소규모 생산유전 할애 요청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지난 8월 이원걸 산자부 제2차관이 아프리카 5개국 순방 당시 오바산조 대통령과 면담, 나이지리아 철도현대화 사업과 생산유전을 연계하는 방안을 전격 제안함으로써 생산유전과 철도 현대화를 빅딜하는 동반진출 프로젝트가 성사되게 됐다. 나이지리아는 총 4단계의 철도 현대화 프로젝트를 30년간 사업비 350억달러 규모로 진행중이며, 지난 10월 1315km의 1단계 사업자로 중국 토목공사그룹을 선정했다. 이번에 포스코건설이 맡게 된 2단계 사업은 포트하코트-아부자-마이두그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약 1,500km 노선이며, 사업 규모가 100억 달러에 달해, 우리나라 해외 수주 사상 가장 크다. 이날 포스코도 나이지리아 교통부와 이 사업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한편 외신들도 이번 한국-나이지리아 MOU 체결 소식을 비교적 비중있게 다뤘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지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는 한국의 기술과 나이지리아 자원을 서로 주고 받는 윈-윈 프로젝트”("This is a win-win project where South Korea's technology and Nigeria's resources are swapped")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시아의 에너지 다소비국들이 더 많은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에 공장, 도로 또는 산업 인프라를 건설해주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덧붙였다. AP통신도 양국 MOU 소식을 전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경제 협력 촉진을 논의했으며, 석유·가스개발에서의 관계 증진과 서부 아프리카 국가의 인프라 건설이 주요 의제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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