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핵 해결 땐 포괄적 대북경협·수교 추진
  • 김만춘
  • 등록 2004-07-22 03:09:00

기사수정
  • 한일정상 제주서 합의…‘6자회담 실질 협상단계 진입’ 의견일치
한일양국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포괄적인 대북경협과 수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이 격식과 횟수에 구애받지 않고 빈번하게 상호방문해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21일 제주도에서 다섯번째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1시간 넘게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한국은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남북경협 사업을 시행하고, 일본은 북일수교와 대북한 경제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두 정상은 지난 6월 3차 6자회담에서 구체적인 협상안이 제시되어 실질문제를 논의하게 됨으로써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실질적인 협상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평가했다”며 “이런 긍정적 모멘텀을 살려서 한일,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정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에는 결국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진전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느냐 하는 판단이 앞서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핵문제를 다루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면밀히 계산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것은 결코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기대하거나 종용하기에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일 때 신(新)한일파트너십 선언을 한 이후 새로운 전기가 마련돼 양국정부간 어떤 새로운 합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쟁점화하는 것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임기 동안 공식 의제로나 공식 쟁점으로 제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 이유로 “과거사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됐기 때문이 아니라 한일간 새로운 미래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서로 논쟁하고 양국의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과거사 문제는 일본정부와 일본 국민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 더 중요한 것이므로 일본과 일본 국민 내부에서 합리적이고 좋은 해결책과 지혜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이런 자리에서 재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 교섭 △세관 상호지원협정 서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높은 수준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환경조성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내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일본 아이치(愛知) 현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 기간동안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관광객의 비자를 잠정적으로 면제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항구적인 비자면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일수교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재작년 9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일조(日朝) 평양선언을 성실하게 이행한다면 언제든지 수교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일조 평양선언 속에서 납치문제, 핵 문제, 미사일 문제가 총합적이고 포괄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국교정상화는 없다”면서 “가능하면 2년 내에 수교하고 싶고 빠르면 1년 내에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만찬선 “자주 만나 우호 다지자” 건배 정상회담에 이은 만찬은 오후 7시 45분부터 9시 30분까지 약 2시간여 진행됐으며,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격의 없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중요성 △한미일 3국간의 긴밀한 협력체제 △이라크 파병과 재건지원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눴다. 고이즈미 총리는 만찬에서 고 김선일 씨가 이라크에서 피랍돼 사망한 데 대해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눠 뜻깊게 생각하며 대화내용도 성과가 있었다”면서 “오늘 대화가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가는 좋은 계기가 돼 이를 바탕으로 동북아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열기를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대해 “이번 회담은 가깝고 솔직한 내용의 회담이었다”고 화답하고 “역사를 바탕으로 한일간 미래의 우호관계를 이루자는 노 대통령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앞으로 일한관계를 확대해 정상간에 자주 만나 양국간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 제17회 방어진축제 성황리에 마쳐 [뉴스21일간=임정훈 ]제17회 방어진축제가 9월 6일 오후 5시부터 방어동 울산 수협 방어진위판장 일원에서 ‘함께 걷는 그대와 나, 우리는 방어진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하여 동구청장,국회의원, 지역 의원, 지역 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여 뜨거운 축제의 열기로 가득 ...
  2. 중구,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전 10시 30분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활동 공유회는 울산큰애기 마을교사의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3.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4. 중구,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후 2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허지원 젠더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성 인지...
  5. 제44차 UN 세계평화의 날 울산시민행사 성황 [뉴스21일간=임정훈 ]제44차 유엔(UN)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울산시민행사가 5일 울산시의회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NGO 단체 따뜻한손길이 주관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최종현 전 네덜란드대사, 이정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최연충 추진위원장, 박병규 따뜻한손길 대표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시..
  6.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7.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