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인 논문으로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엉터리 박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인천경찰청 수사과는 18일 이 같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전·현직 대학교수 3명, 사업가 3명, 영어학원장 1명, 무직자 1명 등 모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이 밖에도 같은 혐의로 24명을 적발했으나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입건을 못했다며 다만 24명 중 현직 교수 4명에 대해선 해당 대학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1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LA에 있는 모 대학에서 1인당 200만∼1000만원의 학위 취득비용을 주고 형식적인 논문 제출만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정규 학위를 취득한 것처럼 관련 기관에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한 퀴즈 수준의 형식적인 텍스트 강의를 수강해 60학점을 이수하고 다른 논문들을 편집해 만든 논문으로 불과 3개월 만에 학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직접 방문한 사례도 거의 없을 뿐 더러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을 영어로 쓰지 못하고 논문 내용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전·현직 교수들은 석사 학위만으로는 대학교수로 임용되기 어렵다는 이유로, 나머지 인물들은 자기 과시용으로 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이 학위를 취득한 대학은 미국 ‘학위 남발 가공대학’으로 미국 대학 인증 기관에 등록되지도 않은 대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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