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도 사랑도 옛말?결혼을 ‘운명’이라고 보았던 예전 세대와 달리 디지털 세대들은 결혼을 ‘투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17알 제일기획은 25세부터 34세 사이 미혼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디지털 시대의 웨딩 트렌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대들은 혼수는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하고 청약통장, 주식, 보험이 혼수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결혼은 노후준비의 시작2534세대 대부분(78%)은 ‘결혼에 분명한 목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은 결혼은 일종의 투자(62.1%)이자 노후 준비의 시작(84.4%)이기 때문에 부모보다는 신랑·신부가 만족하는 결혼을 해야 한다(92%)고 답했다.결혼도 투자이기 때문에 신세대들은 이성친구를 소개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조건을 살피고(70.6%) 조건이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 같은 장소를 자주 찾는(46.6%) 것으로 조사됐다. 아날로그 세대들이 좋은 사람과의 만남을 추구했다면 디지털 세대는 조건을 중시하다 보니 능력만 있으면 나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편(55.8%)이었다.◆결혼식 엄숙보다 재미있게늘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디지털 세대는 결혼 준비도 부모에게 맡기기보다는 직접 챙기는 것을 선호(90.8%)했다. 또 혼수는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88.4%)하고 청약통장, 주식, 보험이 혼수로 바람직하다(87.8%)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디지털 세대는 결혼식이 엄숙하기보다는 재미있어야 한다(64.3%)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도 마다하지 않고(78.4%) 청첩장도 부모의 의사와 상관없이 독특한 형태로 만드는 것을 선호(72%)했다.◆2세 계획도 경영마인드로이들은 결혼생활에도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90.6%) 따라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 아이를 낳지 않을 계획(65.5%)인 것으로 나타났다.◆현실에 충실한 ‘웨딩 팩션족’김익태 제일기획 마케팅전략본부장은 “2534세대는 현실에 충실한 결혼을 꿈꾸고 이를 실현해 나가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웨딩 팩션(faction:fact + fiction)족’으로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흔히 생각하듯 과시적인 삶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수준에 맞춰 스스로 즐겁게 살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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