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낯 뜨거운’ 패러디 사진을 청와대가 삭제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방문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도드라지게 편집해 논란이 예상된다.‘첫비팬’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13일 오후 2시43분에 청와대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에 ‘조선 동아의 말바꾸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관련한 두 신문의 논조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글의 내용은 ‘동아 조선은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는 폭언을 퍼부었던 최근 청와대 브리핑의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이 네티즌은 이 글의 끝에 영화 ‘해피엔드’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이미지 사진을 올렸다.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상반신을 드러낸 채 침대에 누워 있고 한 남자(눈 부분을 ‘조선/동아’라는 글씨로 모자이크 처리)가 러닝 차림으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선정적인 장면이었다.이 네티즌은 사진 하단에 자기야 지금 이 순간만은 서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자. 해피! 에라이∼’라는 제목을 붙였다.문제는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자가 이 글과 사진을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초기 화면의‘열린마당’맨 위에 올려놓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제1야당의 대표를 지낸 여성 정치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사진을 ‘홍보’하는 데 앞장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국정홍보비서관실에서 관리하고 있다.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음란성 글, 욕설, 지나친 인신공격 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을 삭제 또는 해우소로 보냅니다’라는 회원용 게시판 운영 원칙을 공지해 놓고 있다. 이날 밤 실무책임자인 안영배 국정홍보비서관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홍보비서관실의 홈페이지 담당자가 게시판 글 중에 몇 개를 골라 초기화면에 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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