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절반만 “뽑겠다” 대졸 취업문 바늘구멍
하반기 대졸자들의 취업 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됐다.29일 취업 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요 상장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채용을 미루거나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주요 상장기업 561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채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중 49.7%만 하반기에 대졸 신입·경력사원을 뽑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589개 상장사 대상)에서 61.5%의 기업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던 것에 비해 11.8%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반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30.1%) 채용계획이 없다(20.2%)고 밝힌 기업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7%포인트, 7.1%포인트 증가했다. 또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들도 지난해 하반기에 채용한 인원(2만953명)보다 7.8%나 준 1만9309명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올 하반기에는 대졸 구직자들의 취업난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감소 예상폭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1.7% 감소)보다 규모가 작아 경기에 민감한 중견기업(21%), 중소기업(36.3%)이 더 컸다.인크루트 관계자는 “대기업은 경기 상황보다는 자체 투자계획에 따라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경기가 침체될수록 대·중소기업간 채용격차는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20∼30대 청년 실업자 모임인 ‘전국백수연대(대표 주덕한)’가 정식 비정부기구(NGO)로 등록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백수연대는 지난 17일 활동 내용과 정관 등을 제출해 공익성을 인정받고 NGO로 정식 등록됐다.◆시, 최고 3천만원 지원백수연대는 NGO 등록에 따라 서울시로부터 1000만∼3000만원을 지원받아 시와 공동으로 공익사업을 펼칠 수 있는 자격도 생겼다. 서울시는 “이름이 좀 튀지만, 각종 활동 내용과 ‘청년실업 해결’ 취지 등이 등록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돼 접수했다”고 설명했다.주덕한 대표는 “백수를 ‘하는 일이 없는 사람’으로 정의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봐주는 시선이 중요하다”며 “청년실업이 고질적 사회문제가 된 상황이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등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취직 되면 준회원 자격 강등1998년 PC통신으로 교류하던 청년 실업자들이 만든 백수연대의 현재 회원 수는 8600여명. 주 대표는 “백수만이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취직이 된 회원은 ‘준회원’으로 강등돼 결정권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