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공사뒤 복구 허술”...집단소송 제기 움직임
16일 내린 폭우로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양평교 부근 안양천 둑이 일부 유실돼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책임 소재 논란이 일고 있다.유실된 둑이 공사를 목적으로 제거됐다가 최근 복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공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16일 오전 5시30분께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과 맞닿은 둑에 균열이 생겨 지하철 공사 관계자들이 자체 응급조치를 했지만 실패해 10m정도의 구멍이 뚫렸다. 많은 물이 주택가로 흘러들면서 지하철 공사 구간을 비롯해 지대가 낮은 주택가가 모두 물에 잠겨 지역 주민들이 막대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붕괴된 둑은 지하철 공사를 위해 제거된 뒤 지난 4월 30일 복구 공사가 마무리된 지점이다.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은 제방의 복구 공사가 허술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둑이 터졌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공사는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가 발주해 S건설이 시공 중인 구간이다.주민들의 주장대로 제방 복구 공사에 하자가 드러날 경우 발주처와 시공사 간의 책임 공방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피해지역의 한 주민은 “지하철 공사 중 제방을 절개했다가 다시 복구하는 과정에서 ‘날림’으로 하는 바람에 둑이 터진 게 분명하다”며 “예전에도 비가 많이 왔지만 한번도 이렇게 물난리가 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한편 둑 붕괴로 침수 피해를 본 양평 1·2동 일대 주민들은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 H아파트 입주 상인 150여 명은 18일 오전 회의를 열어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집단소송 등 향후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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