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과 소양강댐이 없었더라면….” 15일과 16일 중부지역에 내린 굵은 빗줄기가 잦아들자 건설교통부 재해대책본부와 한강 홍수통제소 관계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던진 말이다.17일 건교부에 따르면 소양강 댐 유역과 충주댐 유역의 강우량은 532㎜, 484㎜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충주댐과 소양강댐이 방류량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서울과 여주, 양평 등 하류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실제 남한강 유일의 다목적댐인 충주댐(저수용량 27억5000만t)의 경우 16일 오후 6시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90㎝ 남겨둔 상태까지 방류량은 초당 7000t 선을 유지했다. 유역면적이 6648㎢에 달해 집중호우 때 유입량이 최대 2만2650t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댐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의 3분의 2를 가둬둔 셈이다.원인희 건교부 수자원기획관은 “만약 비가 100㎜만 더 왔더라도 위험했다”며 “하루에도 수십 번 강우량과 예상 강우량, 유역에서의 물 유입량 등을 예측하고 계산하며 정교하게 최고 피크 수위를 조절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되내였다.소양강댐의 역할도 컸다. 저수용량은 29억t으로 충주댐보다 많지만 유역면적이 2703㎢로 적은 소양강댐은 최대 초당 1만1247t씩 흘러들어오는 물을 발전방류량(초당 200-210t) 정도만 내보낸 채 물줄기를 막았다. 소양강댐은 계획홍수위(198m)보다 12m 낮은 186m까지 물이 채워진 상태였다.손옥주 하천환경팀 서기관은 “청평·팔당댐은 저류댐이어서 물이 들어오는 만큼 내보낼 수밖에 없다”며 “소양감댐과 충주댐에 저장된 물이 하류에서 합쳐졌다고 가정하면 수도권의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을 것”이라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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