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모금회 조사…10명 중 2명 “유산 기부 뜻 있다”
개인자산을 10억 원 이상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부유층의 연평균 기부액은 1116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부 요청을 받았을 때 기부 가능한 최고액수는 7146만 원이라고 응답했고, 10명 중 2명은 유산을 기부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개인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유층 162명을 대상으로 '개인 및 잠재적 고액기부 활성화를 위한 연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사결과 162명 중 144명(88.9%)이 기부 경험이 있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기부액은 1116만 원이었고, 기부경험자들의 지난해 평균 기부액은 2130만 원이었다. 이는 공동모금회가 지난 1월 자체 조사한 일반인들의 연평균 기부액 17만8052원보다 62.7배 많은 수치다. 적극적으로 기부요청을 받았을 때 최고 기부 가능액수에 대해서는 평균 7146만 원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유산을 기부할 뜻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61%), 없다(20%), 있다(19%) 순으로 10명 중 2명이 유산을 기부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기부 규모는 자신의 전체 유산 중 16%로,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정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부와 관련한 의사결정에는 가족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 결정 시 가족 동의에 대한 중요도는 5점 만점에 3.56점으로 높았으며, 가족 구성원 중 기부 경험이 있는 부유층의 5년 평균 기부액(1340만 원)이 그렇지 않은 부유층의 기부액(321만 원)보다 4배나 높게 나타나는 등 가족의 기부를 경험했던 부유층들이 기부에 대해 더 관심이 많고 기부에 미치는 영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 선택 시 우선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기부단체의 투명성(5점 만점에 4.46점) △기부단체에 대한 신뢰감(4.17점) △기부단체의 사명(4.11점) △기부단체 지도층의 신뢰성(3.98점) 순으로 답했다. 기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감 △종교적 신념 △동정심 △사회에 대한 보답을 꼽았고, 기부단체가 감사인사를 하거나 기부단체에 대한 확신이 들고 기부자에 대한 차별화된 관리가 잘 이뤄질 때 계속해서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답했다. 반면,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5점 만점에 3.95점)이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의 책임을 맡은 연세대 강철희 교수는 "고액을 기부하는 부유층은 기부 동기, 의미, 경로 등이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에 부유층의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모금단체들이 고액 기부자의 욕구를 반영한 기부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또 차별화된 관리를 통해 잠재적 고액 기부자를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이뤄졌으며 강 교수가 평소 친분있는 10억 원 이상 자산가들을 매개로 다른 자산가들을 소개 받는 등의 형식으로 조사 대상자를 구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