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부 병·의원 명단 공개…규모 작을수록 많이 사용
목감기와 인후염 등 급성 기도감염 환자에 대한 전국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률이 종합병원은 최고81.94%, 일반병원은 최고 90.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의원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최고 99.25%나 되는 곳도 있어 항생제 남용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지난해 3분기 감기와 편도선염, 축농증 등 급성 기도감염 환자 100명 이상을 진료한 의료기관 가운데 항생제 처방을 한 1만2259개 의료기관의 명단을 공개했다. 복지부가 전국 병·의원의 감기환자 등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함에 따라 의료 정보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는 앞으로 이같은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등 의료 정보 공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분기별로 급성 기도감염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의원' 25%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지만 모니터링 결과 항생제 처방 행태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번 명단 공개와 관련, "항생제 처방률 공개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소송에 대해 법원이 지난달 승소 판결함에 따라 국민의 알권리 신장과 요양기관의 항생제 남용 방지를 위해 명단을 공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항생제 평균 처방률은 종합전문병원이 45.01%, 종합병원 48.15%, 병원 52.21%, 의원 61.79% 등으로 의료기관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기도감염에 대한 외국의 항생제 처방률은 네덜란드는 16%에 불과하고, 말레이시아 26%, 미국은 43% 수준이다. 종합전문병원의 경우 서울아산병원(18.55%), 서울대병원(21.38%), 아주대병원(24.12%), 이대부속 목동병원(28.36%), 삼성서울병원(28.50%) 등이 항생제 처방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림대부속 춘천성심병원(79.92%), 원광대 부속병원(79.75%), 가톨릭대 성모병원((64.99%), 연대 원주의대원주 기독병원(64.58%), 계명대 동산병원(62.52%) 등은 항생제 처방이 많았다. 종합병원은 경기도 한성병원(4.81%), 서울 우리들병원(9.38%), 부산 일신기독병원(14.40%) 등이 낮은 반면 강원도 철원길병원(81.94%), 서울 제성병원(81.66%), 경남 동하한마음병원(80.76%)은 항생제 처방률이 80%를 넘었다. 병원의 경우 대전 국군대전병원(0.70%), 울산 보람병원(2.69%), 전북 원광병원(3.88%)은 항생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나 서울 한마음병원(90.85%), 경기도 나리병원(90.37%), 서울 해정병원(89.59%) 등은 90% 안팎의 항생제 사용률을 기록했다.의원들 가운데 일반의로는 부산 동성의원과 전남 후생의원 등은 항생제를 단 한건도 처방하지 않았으나 대전 서구의 성수의원(99.12%), 울산 남구 울산의원(98.48%) 등의 항생제 처방률은 매우 높았다. 내과는 경기도 일산라쥬네스 내과, 부산 김덕근 내과가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반면 서울 영등포구 연세내과(98.60%),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푸른내과(98.26%) 등은 항생제 처방이 많았다. 이 밖에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가운데 경남 윤재근 소아과(0.52%), 서울 송재원 소아과(1.39%), 대구 조영채 이비인후과(1.52%), 광주 구승룡 이비인후과(1.80%), 대전 김정현 가정의학과(0.37%), 서울가정의학과(1.46%) 등의 항생제 처방률이 낮았다. 이에 반해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연세소아과(99.05%), 서울 관악구 정택환 소아과(98.73%), 부산 연제구 김동원 이비인후과(99.25%), 부산 금정구 이만희 이비인후과(98.93%),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사랑가정의학과(98.20%),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가의원(97.66%) 등은 높은 처방률을 보였다. 복지부는 또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감기환자 등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상위 4%와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하위 4%에 속하는 의료기관 명단을 공개했다. 종합전문병원 중 항생제 처방이 낮은 4%에 들어가는 병원의 평균 처방률은 22.32∼29.92%였고, 항생제 처방이 높은 4%의 처방률은 68.61∼78.51%였다. 종합병원은 각각 12.49∼23.02%, 79.47∼82.88%, 일반병원은 5.54∼11.91%와 83.73∼87.19%였다. 의원의 경우 처방률이 낮은 곳은 2.41∼4.98%에 불과했지만, 높은 곳의 평균 처방률은 95.34∼96.72%에 달했다. 한편 공개대상 의료기관 명단과 항생제 처방률은 보건복지부 뉴스페이지(mohw.news.go.kr)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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