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2004년 조사, 평균 입원일도 미수검자가 1.7배 길어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이 받은 사람보다 10년 후에는 의료비를 두배 이상이나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와 공동으로 '건강검진 미 수검이 향후 질병 발생과 의료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2년부터 2004년까지 건강검진에 참여한 271만328명(남자 190만5183명, 여자 80만5145)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94년 건강검진을 받았던 사람은 10년 후인 2004년 총 진료비가 61만3747원인데 비해 미 수검자는 105만6317원으로 1.7배 이상 많았다. 94년부터 2002년까지 계속 검진을 받은 사람과 1회 이상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의 2003년 총 진료비는 각각 49만6871원과 102만3046원으로 2.1배 차이가 났으며, 2004년 총 진료비도 각각 55만9791원과 115만8225원으로 미 수검자가 2배 이상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4년 건강검진 수검자에 비해 미 수검자는 2004년 기준으로 총진료비 42.2%, 입원진료비 39.8%, 외래진료비 44.8%, 약국진료비 39.8%를 각각 많이 사용했다. 2004년 기준으로 평균 입원일수를 살펴보면 94년 건강검진 수검자는 14.8일, 미수검자는 25.5일로 역시 1.7배 많았다. 그밖에 당뇨병, 심 뇌혈관 질환, 알콜성 간질환 등도 수검자에 비해 미 수검자에서 발생률이 각각 32%, 11%, 51%씩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횟수가 증가할수록 총진료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4년부터 2002년까지 건강검진을 계속 받은 사람의 2003년 총진료비는 57만2295원이었지만, 한번 미 수검자는 117만9140원, 다섯번 미 수검자는 140만8221원을 진료비로 지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성철 건강관리실 부장은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당뇨병 등 질환 발생이 높았고, 이와 관련된 심, 뇌혈관질환, 암 등 만성질환의 발생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 조기진단이나 예방 및 관리의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하면서 미수검자의 의료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올해 건강검진을 예년보다 3개월 정도 앞당긴 1월부터 실시한다. 오는 26일부터 짝수연도 출생자인 지역가입자와 피부양자 862만 명에게 건강검진표와 안내문을 일괄 발송하고, 직장가입자는 사업장으로 대상자 명단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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