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우리나라에도 ‘땅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BRT(Bus Rapid Transit)시스템 도입이 추진된다. 기획예산처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08년까지 국비 등 모두 720억2000만 원을 투입, 하남~군자 간 노선에 BRT시스템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며 사업 첫 해인 내년에 17억 원을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BRT는 대중교통의 원할한 소통을 위해 지하철의 장점을 도입하여 버스전용차로 및 교차로에서 버스를 우선 출발시키는 버스우선 자동신호체계 이용, 고가 및 지하차도 등 입체화를 통해 정류장 사이를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고급버스 운행 시스템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BRT시스템이 시범 도입되는 하남~군자 노선은 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서 경기도 하남시 국도 43호선 산곡 2교까지 총연장 14.8km로, 이 구간은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대부분 승용차를 이용하여 출퇴근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중앙버스 전용차로와 11개 정류장, 운행정보시스템(BIS: Bus Information System) 등이 설치되고, 수평 승하차가 가능한 저상·굴절버스 등 전용차량 8대가 운행될 예정이어서 운행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RT시스템은 기존 지하철의 10분의 1, 경전철의 5분의 1 이하의 적은 비용으로 시내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어 미국 보스턴, 호주 브리스번, 일본 나고야, 콜롬비아 보고타 등 45개 도시에서 도입, 운행하고 있다. 하남~군자 구간의 경우 km당 건설비가 50억 원으로 국내 지하철의 1000억 원, 경전철의 380억 원(용인경전철 기준)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는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효과가 입증되면 전국 지방도시에도 BRT시스템 확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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