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쌀 개방 10년간 유예…"이제는 경쟁력이다!"
  • 박희호
  • 등록 2005-11-24 09:45:00

기사수정
  • 비준안 국회 통과…의무 수입물량 들어와도 시장 영향 적을 듯
몇 달째 처리가 지연되면서 진통을 겪어 온 세계무역기구(WTO) 쌀 관세화 유예 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이 23일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찬성 139표, 반대 61표, 기권 23표로 쌀 협상안 비준동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쌀 협상안 비준서를 WTO에 통보하고, 관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쌀 의무수입물량을 명시하는 등 후속 조치에 돌입할 예정이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앞으로 2014년까지 10년간 쌀 시장 전면 개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협상 결과 불이행으로 WTO 분쟁 제소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늦게나마 비준안을 처리, 국제 사회에 협상 이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얼마나 수입되나=비준안 통과에 따라 우리나라는 쌀 시장 전면 개방을 유예하는 대신 의무수입물량은 연차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내 쌀 소비량의 4%(20만5000t)였던 의무수입물량을 2014년 7.96%(40만8700t)까지 매년 늘려가야 한다. 의무수입물량 중 기존 물량은 2001~2003년 수입 실적을 반영해 미국ㆍ중국ㆍ태국ㆍ호주 4개국에 국가별 쿼터를 배정하고, 추가로 늘어나는 신규 물량은 국제 공개 입찰을 통해 수입하게 된다. 또 이행 5년차가 되는 2009년에는 이행 상황에 대한 다자간 중간 점검을 받게 된다. 단 우리나라는 관세화 유예 기간 중이라도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관세화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 시중판매 어떻게 되나=쌀과자 등 가공용으로만 공급하던 수입 쌀 물량 중 10%를 밥쌀용으로 시중에 판매해야 한다. 밥쌀용 판매 비율은 매년 균등하게 증량, 2010년까지 30%로 늘리고 이 비율은 2014년까지 유지된다. 그러나 국회 비준이 늦어지면서 올해 22만5000t을 수입해 이 중 10%인 2만2500t을 시판해야 하는 약속 이행은 이미 불가능한 상태다. 입찰 공고부터 낙찰ㆍ운송ㆍ통관 등 과정을 감안하면 최소한 3~4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관련 법령 개정과 국무회의 의결 등 후속 조치를 최대한 빨리 추진해 다음달 초ㆍ중순께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지만 수입 쌀의 국내 시판은 내년 3~5월이 돼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남은 과제=정부는 시판되는 수입 쌀 물량이 국내 소비량의 0.4%에 불과한 소량이므로 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농민들의 심리적 충격으로 인한 쌀값 하락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협상 결과에 따른 올해 의무수입물량 시판이 이뤄지지 않자 미국 등 협상 대상국들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비준안이 통과되면서 약속 불이행에 대한 양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해동 농림부 농업협상과장은 “그동안 협상 상대국들과의 잦은 만남을 통해 우리의 사정에 대해 거듭 이해를 구해 왔으므로, 앞으로 성실히 의무사항을 이행한다면 큰 문제는 발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과장은 이어 “늦었지만 쌀 협상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10년의 유예 기간 동안 모든 노력을 집중해 개방 체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쌀 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 제17회 방어진축제 성황리에 마쳐 [뉴스21일간=임정훈 ]제17회 방어진축제가 9월 6일 오후 5시부터 방어동 울산 수협 방어진위판장 일원에서 ‘함께 걷는 그대와 나, 우리는 방어진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하여 동구청장,국회의원, 지역 의원, 지역 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여 뜨거운 축제의 열기로 가득 ...
  2. 중구,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전 10시 30분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활동 공유회는 울산큰애기 마을교사의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3.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4. 중구,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후 2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허지원 젠더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성 인지...
  5. 제44차 UN 세계평화의 날 울산시민행사 성황 [뉴스21일간=임정훈 ]제44차 유엔(UN)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울산시민행사가 5일 울산시의회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NGO 단체 따뜻한손길이 주관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최종현 전 네덜란드대사, 이정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최연충 추진위원장, 박병규 따뜻한손길 대표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시..
  6.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7.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