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자수첩] 범칙금 스티커 발부에 쫒긴 경찰관의 모습
  • 정경훈
  • 등록 2005-09-14 12:12:00

기사수정
광복60주년을 맞아 사회적 부작용을 안고서도 대대적인 대통령특별사면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었으나, 그 이면에는 늘상 의례적인 행사인 듯, 또 다시 무분별하고, 고압적인 자세로 함정수사 및 행정편의주의 잣대로 충실한 원칙에 의거 각종 위반자에게 범칙금 스티커 발부로 인해, 시민들에게 항의 및 눈총을 받아도 아랑곳없이 당당하게 스티커 발부를 하는 한 경찰관의 모습이 역겨웠다. 지난 11일 일요일인데도 불구, 국가와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召命(소명)을 다하다 못해 너무 지나침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랑구 7호선 면목역 사거리에서 보행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어 마땅히 ‘횡단보도’를 건너야 함에도 일부 시민들이 초록불이 바뀌기 전 다급한 마음에 ‘무단횡단’을 하게 되어 도로교통법상 위반, 적발되어, 학생인 김 양(18.망우3동)은 학원시간에 쫒겨 “죄송합니다”라고 울면서 사정을 해도 면목지구대 송 경사는 그저 위반되었다는 이유로 고압적인 자세로 ‘신분증’을 요구하나, 김 양은 “학생이고, 학원 시간에 쫒겨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라며 울며 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경찰관 근무수칙에 의거, 모든 시민들에게 위반, 적발시에는 미란다 원칙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경찰관의 소속과 관등성명 그리고 위반사항에 대한 설명을 해 주어야 함에도 불구, 그저 스티커 발부 및 불타는 소명심에 의거 국가에 세금을 거둬 들이는데 일조라도 하는 양 목숨을 거는 듯한 모습이 한편으로는 가련하다는 생각이 씁쓰레했다. 또한 송 경사의 지나치리만치 ‘범칙금’스티커 발부하는데만 혈안이 된 듯 해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느꼈는지 ‘스티커 발부와 동시에 오토바이 시동을 걸고 줄행랑을 치다시피 하는 것을, 김 양은 그 때까지도 울면서 “엄마가 오니, 얘기를 해 주고 가세요”라고 진땀을 흘리고 매달리는데도 불구, 송 경사는 “엄마가 오면 면목지구대로 찾아 와”하고는 갈려고 하자 한 시민이 “학생은 ‘지구대’의 위치도 모르는데 연락처와 위치를 알려 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는 항의에 어쩔 수 없이 김 양에게 발부된 ‘스티커’ 뒷면에 짧은 메모만을 남겨 주면서 “스티커 발부에 대한 이의가 있으면 지구대로 찾아 오라”고 한마디만 남겨 놓고 쏜살같이 대로변을 놔두고 골목으로 사라져 버렸다. 결국 김 양은 송 경사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을 잊고, 송 경사의 태도와 위압적 행위에 놀라 그 때까지도 길 한 가운데서 진땀을 뻘뻘 흘리면서 우는 가운데 너무 놀라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조차 잊어버린 체 망연자실 서 있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보였다. 송 경사의 근무자세 및 국가의 소명심은 본 받을 일이나, 지나침이 넘어 여러 사람으로부터 불쾌감을 안겨준 것이 안한 것만 못한 것이 되어 버렸다.옛말에 ‘넘침은 안 한 것만도 못하다’고 했듯이 지나친 사명감이 어린 학생을 놀라게 하고, 한창 민감한 어린 여학생에게 정신적 충격만 안겨줌과 동시에 그 날은 결국에는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도 포기하게 하는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사회는 法(법)이 있고, 원칙이 있듯이, 원칙아래 상황에 따라 정상참작 및 융통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보다 유연하게 김 양에게 ‘주의’라는 관대함을 보여 주었다면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보다 많은 갈채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아직도 고압적이고, 전근대적인 자세를 버리지 못했다’라고 하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 않나 싶은 아쉬움이 자리한다. 그러나 원칙에 준해 단속을 하는 송 경사는 과연 모든 일에 있어서 원칙에 입각해 한 줌의 부끄러움이 없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 참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찾아, 원전 인근 지역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이하 전국원전동맹)’에서 마련한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에 참석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울산 동구와 중구, 남구, 북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대전 유성구, 경남 양산시, 전북...
  2. HD현대건설기계 추석명절 맞이 후원물품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HD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최철곤)은  26일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울산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관장 이태동, 이하 동구장애인복지관)에 170만원 상당의 명절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명절선물세트(참기름과 볶음깨 세트)는 장애인 100세대에 추석명절의 정과 함께 전달된다.    HD현대건설기계 자재운영...
  3. 중구의회 ‘병영성 연구회’, 북문지 복원자료 수집 위한 선진지 견학 (뉴스21/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병영성 북문지의 복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중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병영성 연구회’(대표의원 안영호)는 25일 충청남도 홍성과 공주를 찾아 홍주성과 공산성의 성곽 복원 정비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병영성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
  4. 울주군, 가을맞이 관광이벤트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관광객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가을맞이 관광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먼저 모바일 스탬프투어 ‘울주단풍명소’ 코스를 운영한다. 간월재, 구량리 은행나무, 자드락 숲 등 8개소 중 6개소에서 스탬프 획득 후 선물을 ...
  5.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 맞아 온누리상품권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하연재)는 추석 명절을 맞아 61세대의 복지대상 가정에 총 305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명절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달된 상품권은 지역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
  6. ‘트라우마’→‘마음 멍’ 한글날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든 울산 한글교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한글날을 맞아 학생, 교사, 전 직원이 함께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 주도 우리말 순화 운동’과 ‘교원 주도 우리말 교육 활성화’로 올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데...
  7. 울산교육청, 추석 앞두고‘청렴 서한문’ 발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추석을 앞두고 1일 울산 지역 전 교육기관과 학교 교직원들에게 청렴 의지를 다지는‘청렴 서한문’을 보냈다.      이번 서한문은 다가오는 추석에 공정한 업무 수행을 저해할 수 있는 불필요한 선물 관행을 근절하고, 모든 교직원이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실...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