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라면에 함유된 짠 맛을 내는 나트륨의 양이 국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서울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3년간 식품공업협회 통계상 국내 판매순위 10위권 내 들었던 라면 11개 제품의 나트륨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1일 섭취 기준치(1986mg)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그러나 국내 기준치는 WHO 기준보다 1.75배 높은 3500mg이여서 이들 제품은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다.나트륨이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왕뚜껑’으로 면발에 610㎎, 스프에 2110㎎이 함유되어 WHO 기준치의 138%인 것으로 조사됐고 이어 ‘辛라면 큰사발’ (2620㎎) ‘새우탕 큰사발’(2350㎎), ‘안성탕면’이 (2320㎎) 순이었다.‘짜파게티’ ‘辛라면컵’ ‘육개장 사발면’은 1150∼1780㎎으로 WHO 기준을 밑돌았다.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장병-혈관질환-위염-골격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어, 학계에서는 성인의 경우 하루에 나트륨 500㎎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선진국의 나트륨 1일 섭취 기준치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아 미국이 2400㎎(FDA.美식품의약국), 영국이 1600㎎이다.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서울환경운동연합 측은 “짠 음식이 많은 우리 식단의 특성상 나트륨 섭취가 과잉될 우려가 있는 데다 우리나라 라면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19일 식약청에 국내 나트륨 섭취 기준량을 국제수준으로 낮춰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어린이나 청소년 건강 보호를 위해 식품겉면에 경고문을 명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농심 관계자는 “한국 식성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면이 있는데 건강문제를 고려, 나트륨 과다섭취 주의 경고문 표시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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