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교육방송(EBS)의 반영률이 언어영역의 경우 86.7%에 달하는 등 대다수의 문제들이 교육방송에서 다룬 문제 유형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EBS는 이날 매 교시가 끝날때마다 자체 분석결과를 발표, "언어영역의 경우 60문항 중 EBS 수능강의에서 52문항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 "문학과 독해 제재의 지문 자체가 교육방송의 교재에서 다루어진 것이 많았고 문항 자체도 그 틀을 유지하면서 다소 다른 문제들로 변용해 출제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문제 형식이 바뀌었지만 익숙한 소재와 내용들이었기에 수험생들에게 교육방송의 교재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학의 경우 현대시 ‘은행나무(곽재구)’는 <언어심화선택>, ‘낡은집(이용악)’은 <수능초이스 현대문학>, 현대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은 <언어심화선택>, 고전소설 ‘최고운전’은 <수능특강 10주완성>, 고전시가 ‘도산십이곡(이황)’은 등에서 다뤄졌던 작품이라며 교육방송 교재와의 연관성이 매우 뚜렷했다고 밝혔다. 특히 생소한 작품으로 제시된 현대시 <은행나무>는 EBS 교재에서만 다루어졌던 것이며, 현대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지문으로 제시된 부분은 EBS 교재의 내용과 완벽히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또 독해에서는 호흡기의 진화 과정을 다룬 과학 지문이 <인터넷수능 언어종합> 내용과 진화의 과정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일치하고, 기술 혁신 과정을 다룬 기술 지문은 <비문학독해>에서 다룬 내용과 내용 및 출제 의도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EBS는 수리영역의 경우 '가'형 40문항 중 개념 및 원리를 반영(18)하거나 소재를 활용(15)한 문항이 총 33문항으로 82.5%에 달했으며, '나'형 30문항의 경우 각각 15, 10문항씩 총 25문항(83.3%)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외국어도 50문항 가운데 41문항(82%)이 EBS 강의교재인 <초급영어독해기법>, <초이스Ⅰ>, <외국어영역 200제>,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등과 연계된 것으로 조사됐다. EBS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상당수의 문항이 EBS 수능 강의와 연계돼 있고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룬 내용이면서 EBS 수능 강의 및 방송 교재에서 다룬 내용이 출제됐다"며 "EBS 교재는 수준별 교재라 하더라도 7차 교육과정의 취지에 부합되는 공통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서 학습한 학생이라면 큰 무리가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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