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사 가운데 7호선 노원역과 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운동장역 등 12곳에서 발암물질인 라돈이 권고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호선 종로5가역과 2호선 시청역 등 모두 6곳에선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미세먼지가 검출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서울 지하철역 지상 구간을 제외한 역사 239곳의 승강장과 매표소, 환승통로 29곳에 대한 라돈 농도와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측정 결과 7호선 노원역 승강장의 라돈 농도가 6.65pCi/L(피코큐리)로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돌았으며, 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운동장역 환승통로도 6.03pCi/L로 기준을 크게 초과했다.
승강장 가운데는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3호선 충무로역, 4호선 남태령역, 5호선 서대문·청구·광화문역, 6호선 고려대역, 7호선 하계·광릉역 등이 기준치를 넘었고, 매표소 중에는 4호선 충무로역이 유일하게 권고기준 이상을 기록했다.
라돈은 무색·무취의 기체로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흡입되거나 음용수 섭취시 소화기로 흡수되며, 높은 라돈 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이나 위암에 걸릴 수 있다.
239곳 전 역사에서 검출된 라돈의 평균농도는 1.71pCi/L로, 환경부 실내환경 권고 기준과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4pCi/L)에는 못미쳤다.
또 미세먼지 기준치(150㎍/㎥)를 초과한 역사는 ▲1호선 종로5가역 199㎍/㎥ ▲시청역 187㎍/㎥ ▲청량리역 171㎍/㎥ ▲동대문역 170㎍/㎥ ▲2호선 이대역 166㎍/㎥ ▲3호선 종로3가역 157㎍/㎥ 등 모두 6개 역사의 승강장이다.
측정대상 역사 중 1기 지하철인 1∼4호선 지하역사 공기의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31㎍/㎥로 2기 지하철인 5∼8호선의 평균치인 99㎍/㎥보다 높았으며, 노선별로는 1호선 역사가 평균 15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3호선 136㎍/㎥, 2호선 122㎍/㎥, 7호선 115㎍/㎥ 등의 순이다.
6호선은 88㎍/㎥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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