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 사망률이 오염정도가 낮은 지역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인터넷판이 ‘환경보건’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미국-중국 합동 연구진이 5천327명의 환자가 발생해 349명이 숨진 중국내 5개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의 사망률은 8.9%인 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은 4.08%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오염도가 낮은 광둥(廣東)성의 사스환자 사망률이 가장 낮은 반면 오염도가 그보다 높은 산시(山西) 허베이(河北) 베이징(北京) 지역의 사망률은 다음으로 높았고 오염도가 심한 톈진(天津)의 사망률은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대기오염 물질에 장기간 또는 단기간 노출될 경우 폐기능이 떨어져 사스 사망률이 높아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환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흡연습관, 치료 정도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일원인 주오 펭 장 교수는 대기오염이 폐 내층을 손상시켜 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사스전문가인 로이 앤더슨 임페리얼대 교수는 “모든 오염은 폐기능을 떨어뜨려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에 사스 환자의 사망률 증가와 다소 연관이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앤더슨 교수는 그러나 환자의 기존 심장 상태 등 다른 요소들이 고려돼야 하며나이도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30세 이하의 사스환자 중엔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으나 80세 이상에서는 사망률이 80%에 달했다.
이번 연구는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과 중국 장쑤(江蘇)성 질병관리예방센터, 후단 보건대 학자들에 의해 공동으로 이뤄졌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