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파리의 대기는 이 도시가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면서 화석연료중 가장 오염도가 높은 석탄을 무모하게 때던 1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더럽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의 레딩 대학 기상학자 자일즈 해리슨과 러더포드 애플턴 실험소 연구원 캐런 애플린은 환경문제 전문지 `대기환경′ 12월호에 실린 보고서에서 그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더러운 90년대(Naughty Nineties)"로 불리던 지난 1890년대 중 에펠탑 꼭대기에서 대기내 전기의 전도율을 조사한 프랑스 과학자 뱅자맹 쇼보의 조사기록과 오늘날의 파리 대기오염도를 비교한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1890년대 파리의 아침 지표면 매연(煤煙) 오염도는 1㎥의 대기당30∼90㎎이었다고 밝혔다.
파리는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 사용을 오래 전부터 금지해왔다. 그럼에도대기오염 감시기구인 `에어파리프′(Airparif)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파리 시내의 대기 중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1 ㎥당 70㎎이었다.
프랑스 당국은 차량 매연 규제 강화와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통해 오는 2005년에 이를 50㎎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서유럽 도시들이 산업혁명 중 무절제하게 자행한 대기오염 행위를최근 "정화"했다는 통념을 깨트리는 것이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