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생태계 교란 심화따라 천연 방오도료 개발 박차
국내 모든 선박은 그동안 해양생물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유기주석화합물이 함유된 페인트를 사용 할 수 없다.
해양수산부는 "외항선과 원양어선 선박에 유기주석 화합물(TBT)이 함유된 방오도료의 사용을 13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최근 밝혔다.
TBT 함유 방오도료는 선박의 선체 밑바닥에 해조류나 따게비 등이 부착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성능이 탁월하고 보수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데다 페인트 비용과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어서 유조선, 화물선 등의 대형선박들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 때문에 TBT 사용을 선호했다.
그러나 TBT는 굴의 성장억제와 패각기형을 일으키고, 치패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며, 홍합의 성장속도를 감소시키고, 홍합 유생의 높은 사망률을 유도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소라 등 복족류에 임포섹스를 일으키는 것이 밝혀지면서 임포섹스는 TBT 오염의 유용한 생물지표로서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항만이나 연안에서도 고둥류의 임포섹스가 상당히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임포섹스가 심해지면 난관이 막혀 암컷이 선택적으로 죽게 되는데 오염된 곳에서는 암컷과 수컷의 비가 1 : 20에 이르는 곳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01년 국내 해역에 TBT 농도는 최대 24ng으로 조사됐고, 지난해는 최대 59ng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0년부터 연근해 어선과 잡종선 해양구조물 어망어구에 대해 TBT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2001년 내항여객선, 2002년에는 내항화물선에 사용이 금지 됐다.
해양부는 TBT 방오도료 사용규제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친환경적인 천연방오도료 개발에도 착수해 해조류에서 새로운 천연방오물질(5종류)을 추출했고, 2006년까지 이 물질에 대한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르면 TBT함유 방오도료를 사용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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