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관통 예정 구간인 경남 양산시 천성산 계곡에 사는 도롱뇽은 최근 2만여명의 인간 친구들이 생겼다.
경부고속철 천성산 관통반대 대책위는 7일 고속철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천성산의 도롱뇽을 대신해 소송을 제기할 원고인단 참여자가 2만여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달 도롱뇽을 원고로 하고 원고대리인 자격으로 양산시 내원사 지율 스님과 대책위 소속 대표 10여명이 참여해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을 낸데 이어 최근 참가의사를 밝힌 2만여명과 함께 ‘도롱뇽의 친구들’이란 단체명의로 또다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대책위 손정현 사무국장은 “천성산에 고속철도 터널을 뚫으면 도롱뇽은 보금자리를 잃고 떼죽음 당하게 된다”며 “터널 공사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토끼가 공사를 중지하라며 사람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벌인 재판에서 승소한 일본 판례가 있듯 도롱뇽의 이번 소송도 승소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기된 소송의 1차 심리는 울산지법에서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국내에선 사람이 아닌 생물체가 소송 주체가 된 적이 없어 재판부의 원고 적격 심사단계부터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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