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서식하는 해초(海草)류가 급격히 파괴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마, 거북 등 바다 동물의 생존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해초류 분포 상태를 기록한 지도(세계해초류지도)를처음으로 발간한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세계자연보호구역 모니터링센터(WCMC)는지난 10년 동안 지구상 해초류의 15%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해초류는 해변가에 서식하는 개화식물로 어류와 해우(海牛), 바다거북 등 바다동물은 물론 많은 식물의 훌륭한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바다 침전물을 퇴적시켜 산호초를 보호하고 수질을 정화시키는 것은 물론,폭풍 등으로부터 해안 침식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해초지도 작성에 참석한 WCMC 관계자들은 해안에 대한 간척사업과 준설, 일부낚시법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 침전물과 영양소가 유실되면서 해초류가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UNEP의 클라우스 퇴퍼 사무총장은 "해초류는 지금까지 그 중요성이 간과돼온 매우 중요한 해양 생태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그동안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왔다"며 "눈 앞의 이익 때문에해초류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 없이 이를 불필요하게 파괴해왔다"고 주장했다.
지도 공동 편집자인 에드 그린은 "해초류가 기후와 해양 탄소 사이클에도 순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번 연구에서 해초류의 경제적 가치도 엄청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WCMC는 전세계 해초류 서식지가 영국 국토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7만7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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