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도 산성 안개와 안개비가 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대 환경학과 김만구 교수가 환경소식지 ‘청정환경’에 기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대관령에서 발생한 안개와 안개비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관령 지역 안개의 최소 수소이온농도(PH)가 3.7로 측정되는 등 산성안개의 형태로 나타났다.
특히 대관령 안개의 수용성 오염물질의 농도가 춘천에 내리는 비에 비해 10배, 서울의 비에 비해 5배 정도 높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 교수는 공기흐름 분석을 통해 수도권의 오염물질이 공기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다 대관령에서 막혀 산성안개와 안개비가 생성되는 것으로 추론했다. 또 오염물질은 한강을 타고 다시 수도권으로 흘러 들기 때문에 수자원보호를 위해서도 대기를 통한 오염물질의 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반도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태백산맥이 장거리 이동된 많은 오염물질을 침적시키는 자정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인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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