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곤충에 이어 포유동물에까지 유전 변화를 유발한다는 최초의 증거가 나타났다.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생물학 교수 스탠 부틴 박사는 12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 사이에 지구 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상승한 캐나다 서남부 유콘 지역에 서식하는 붉은 다람쥐 5천여 마리를 4대에 걸쳐 관찰한 결과 10년 전에 비해 새끼 낳는 시기가 평균 2-3주 빨라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부틴 박사는 이는 지구온난화가 포유동물에까지 유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최초의 놀라운 증거로 지구기온이 계속 올라가면 인간에게도 유전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축 육종에 사용되는 양적 유전학 기술을 이용, 이 다람쥐들의 출산시기가 달라진 것이 단순한 생활습성의 변화가 아닌 유전적 변화에 의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틴 박사는 포유동물의 출산시기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붉은 다람쥐의 경우 달라진 유전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아직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의한 이상 난동(暖冬)으로 한 모기 종류의 동면 시작 시기가 늦추어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동면 습관은 기본적으로 유전자에 의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일부 조류와 개구리들의 산란과 부화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는데 이것도 유전변화 때문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이에 대해 미국 시카고 있는 세인트 제이비어대학의 생태학자인 라이언 코크란-스타피라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동물들의 습성변화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있다고 말했다.
모기와 같은 일부 곤충들이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더 북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들이 인간에 매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 발생지역도 전에 비해 더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코크란-스타피라 박사는 지적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