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전지역인 강원도 동강 일대에서 도로공사 등이 무분별하게 진행돼 생태계 단절 등 환경 파괴가 극심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동강보존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 일대에서는 옹벽을 9m 높이로 쌓은 뒤 기존 도로를 10m 너비로 확·포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인근 강가에서 골재를 마구 채취하는 등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평창군 쪽 문희마을~진탄나루 4.5㎞ 구간의 경우 지난 98년 국공유지를 불법 개조해 만든 도로로, 현재 제방쌓기 등으로 연준모치 등 희귀 어종의 전멸이 우려되고 있다.
이 밖에 지난 2001년 완공된 동강 상류인 정선군 정선읍 광하리∼귤암리 2.5㎞ 구간 도로는 육상 생태계와 수상 생태계의 단절을 야기했다고 동강보존본부는 말했다. 엄삼용 동강보존본부 사무국장은 이날 “환경부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며 “동강 보존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전문가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이달 중 환경친화적인 공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덕경 기자 dk@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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