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 8천6백3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하루에 24명꼴로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통사고(23만9백53건)로 인한 사망자 7천90명(하루 19.4명꼴)보다 자살한 사람이 더 많았다. 또 지난해 약 30만6천쌍이 결혼했지만 이혼도 14만5천쌍이나 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의 인구.노동.교육.보건 등 13개 분야의 ′2003 한국의 사회지표(2002년 기준)′를 발표했다.
◆ 자살.이혼 급증=1992년에 인구 10만명당 9.7명으로 사망률 10위였던 자살률이 10년 사이에 두배 가까운 10만명당 19.1명으로 늘어나면서 사망률 7위가 됐다.
이혼도 92년에는 5만3천5백쌍에 그쳤지만 10년 만에 세배 가까이 늘었다. 이혼 원인은 부부 불화가 73.2%로 가장 많았지만 10년 전(86.3%)보다 비중이 줄었다. 반면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이 11.7%로, 10년 사이 일곱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고령인구 증가=올 7월 1일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는 4천7백92만5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0.6%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76.6세로 고령화는 가속화해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구성비는 90년 5.1%에서 올 7월 8.3%로 커졌다.
이런 추세라면 2019년에는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14.4%가 돼 0~14세의 유년인구 비율(14.1%)을 앞지르게 된다.
◆ 근로시간 줄어=지난해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46.2시간으로 전년보다 0.8시간 줄었다. 반면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1백88만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노동생산성은 1백7.8로 나타나 2001년(99)보다 8.8% 높아져 2001년의 감소세(-1)에서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 음주 증가, 흡연 감소=지난해 19세 이상 성인의 1인당 술 소비량은 86.8ℓ로 전년(80.5ℓ)보다 다시 늘었다. 반면 담배 소비량은 하루 평균 7.2개비로 0.6개비 감소했다.
식생활면에서 쌀 소비량은 줄고, 육류 소비량이 늘어났지만 하루 평균 열량 공급량은 2천9백92㎉로 전년(3천㎉)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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