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중앙당 후원금 `증발′논란과 관련,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지난 2000년 총선직전 지인들에게 빌린 100억원이 당에 유입돼 선거자금과 당 운영경비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권 전 고문은 지난 8월 16대 총선 직전 지인 2명으로부터 50억원씩, 모두 100억원을 빌려 당에 줬다가 나중에 80억원을 받아 갚았다고 밝힌 바 있으나, 최근 후원금 증발 논란과 맞물려 재차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전에 권 전 고문이 100억원을 (당에) 줬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박지원(朴智元)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고, 권 전 고문에게 빌렸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추정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끌어다 쓴 돈 중에 권노갑.박지원 등이가져온 돈이 있을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총선때 법정 지출한도를 다 써버려 외부에서 돈을 차입해사용하고, 나중에 후원회 회계에서 끌어다 갚은 일이 있었다"며 "권 전 고문이 100억원을 지인한테 빌려서 당에 갖다주고 나중에 갚은 것이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전 고문으로부터) 100억원을 빌리고 갚았다고 그러지 않았느냐"면서 "빌린 돈 200억원 중에 새정치국민회의때부터 누적된 적자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지난 8월 "권 전 고문이 50억원씩, 모두 100억원을 빌린 2명의 인물은 평생당원 관계"라며 "16대 총선이 끝나기 5일전 빌려 (80억원은) 10여일 정도 있다가 갚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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