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정연씨 병적기록표 위·변조 의혹에 대해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같은 결론은 김대업씨가 지난 8월 12일 1차로 제출한 테이프에 대한 분석 결과와 동일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성문 분석에서 김도술씨 목소리 여부가 판가름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대업씨가 핵심 증거라고 하는 녹음 테이프가 성문 분석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이번 사건은 벽에 부딪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남은 기간 동안 김씨 녹음테이프 감정결과를 지켜보면서 계좌추적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 과학수사과는 현재 테이프에서 발견되는 5∼6개의‘단락흔(녹음공백)’을 테이프 조작의 증거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가급적 이번주 중 성문 분석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검찰은 분석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성문분석 전문가 등에게도 분석을 의뢰해 감정 결과를 취합중이며, 금명간 대검 과학수사과의 ‘판정 불능’ 판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의 판단을 종합해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과수 감정도 대검 과학수사과의 ‘판정불능’ 판단과 같은 방향의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프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가 김도술 전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에게 장남 정연씨의 병역 면제를 청탁하고 그 대가로 1800만∼2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김대업씨는 주장해왔다.
김대업씨는 이날 “원본테이프를 제출했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조작 사실도 전혀 없다”며 “금명간 정연씨 동생 수연씨 병역비리와 관련된 녹음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kjw@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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