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중심의 DMZ, 동해 백두대간, 남서해를 잇는 도
환경부는 내년부터 전국의 도시와 농촌, 산지를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쾌적한 공간, 풍요로운 생태계로 만들기 위한 ‘생태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1일 "지금까지 야생 동식물 서식지 등 포인트 개념으로 환경정책이 시행돼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내년부터 9년 간 장기적 사업으로 전 국토를 생태적 유기체 개념으로 관리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생태 네트워크 구축 전략은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중요한 지역을 연결시켜 생태계를 통합적으로 관리, 보호한다는 프로젝트로 도시나 도로, 산업단지를 건설할 경우에는 이 네트워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환경부는 네트워크 구축 전략에 따라 한반도 중심의 DMZ, 동해의 백두대간, 남서해를 잇는 도서와 연안을 자연 생태 축으로 삼아 전국의 도시와 농촌을 녹지대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즉, 한 줄로 늘어선 가로수 거리의 폭을 넓혀 서너 줄의 가로수 거리를 조성하고 빌딩 옥상에 녹지를 조성해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농촌과 도시를 녹지도로로 연결하는 것이다.환경부는 우선 내년부터 3년 간 생태계 기초조사, 지역별 녹지현황 조사 및 지도작성 등을 추진해 기초자료를 확보한 후 2006부터 3년 간 생태 네트워크 지도 작성, 훼손지역 복원 등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또 2011년까지 생태 네트워크 관리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범 아시아 생태 네트워트까지 구성해 이 전략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환경부는 "단계적 추진전략이 마무리되는 2011년 이후에는 훼손되고 고립된 자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살아있는 자연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어디서나 걸어서 5분이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녹지대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삭막한 회색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지는 녹색도시로의 변화, 자연성을 상실한 농촌으로부터 자연미가 풍성한 생태마을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한편 생태 네트워크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요코하마(橫浜)시의 경우 지난 94년부터 도시 내 녹색도로를 주 골격으로 삼아 주택과 학교, 기업, 공원녹지 등을 연결하는 ‘전도시 생태 네트워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kimkh@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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