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도내 기초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지역축제를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13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매년 18개 시군의 대표적인 지역축제 1개씩을 3등급으로 평가해 4억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한정된 예산을 지원하는 데 있어 축제의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18개 시군의 지역안배에 중점을 둔 상태에서는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05년부터 10개 이내의 경쟁력있는 지역축제를 선정, 예산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전국 규모의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같은 인센티브제가 도입될 경우 시군간의 경쟁력촉발로 인해 도내 지역축제의 질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도와 학계 등의 주장이다.
도는 기존 A B C 3등급으로 나눠 예산을 지원하는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았을 경우 예산지원을 하지 않는 방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강원도내에서는 1시군 1축제를 포함해 18개 시군에서 모두 92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잇따라 개최돼 자치단체별로 4∼5개의 축제를 연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축제는 단합대회 규모의 동네잔치로 전락해 축제장을 찾은 외지관광객들이 실망하는 사례가 발생해 대외 이미지 실추마저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행사개최를 위해 일정규모의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효과가 미약해 문어발식으로 팽창된 지역축제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학계 등에서 제기되고있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는 최근 ‘지역축제 평가위원 간담회’를 갖고 축제의 관광상품화를 위해서는 1시군 1축제에 소규모 예산을 지원하기보다는 경쟁력있는 축제에 집중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지역축제 평가위원들은 지난해 강원도내 1시군 1축제에 대한 심사를 벌여 강릉 단오제, 춘천 마임축제, 평창 효석문화제, 속초 설악제, 인제 빙어축제, 양양 송이축제 등을 A등급으로 평가했다.
이들 축제는 전체적으로 행사진행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숙박 및 연계관광, 쇼핑 및 음식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가운데 춘천 마임축제와 양양 송이축제는 문화관광부로부터 각각 우수축제와 지역육성축제로 선정됐으며 평창 효석문화제와 인제 빙어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예비축제로 선정돼 관광상품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강원발전연구원 김병철 연구원은 “지자체마다 적은 예산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어 지역축제가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역을 안배하는 예산지원으로는 경쟁력있는 축제를 만들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우수축제에 집중 지원하는 방법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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