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장성명 채택…노 대통령 “지역·국가 간 양극화 해결 노력을”
출범 10주년을 맞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6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11일 오후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지지 등 39개국 ASEM 정상들의 토의를 집약한 38개항의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정상회의의 의장성명(Chairman's Statement)은 ASEM 출범 10년에 즈음한 범세계적 도전과 공동대응을 주제로 북핵문제 등 지역 정세, 다자주의 강화와 안보 위협 대처, 세계화와 경쟁력, 환경·에너지 안보를 포함한 지속가능한 발전, 문화·문명간 대화, 그리고 ASEM의 장래문제에 대한 정상들의 의지와 합의를 담았다. ASEM 정상들은 의장성명과 함께 ‘ASEM의 장래에 관한 선언’과 ‘기후변화에 관한 선언’도 채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폐회식에 이어 열린 ASEM 조정국 기자회견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설명하였으며, 이에 대해 아시아와 유럽 국가의 정상들이 한 목소리로 지지를 표명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ASEM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진전으로 심화되고 있는 지역 간, 국가 간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한국은 앞으로 정보·교육격차 해소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SEM은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화체의 수준을 넘어서 실질협력 강화를 추구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정부·민간 간 상호간에 다양한 협력의 너트워크를 구성하고 협력의 성과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인권 문제에 대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전 세계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또 그 가치를 위해서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인권문제를 이유로 해서 어느 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국제사회에서 합의된 어떤 보편적 원칙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를 않는다”고 답변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에서 한(하나의) 민족, 국가라는 특수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특별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1일 오전과 오후 잇달아 열린 ASEM 제2·3·4차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제4차 정상회의에서 ASEM의 향후 발전방향을 포함한 ‘ASEM의 장래’에 대해 참석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유럽 간 대화와 협력의 매개체로서 ASEM의 역할을 평가하고, 앞으로 이러한 협력을 더욱 내실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ASEM 협력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협력 분야별 각급 회의의 내실화, ASEM의 점진적 제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자무역체제 보완할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FTA 추진 필요”‘세계화와 경쟁력’을 주제로 한 3차 경제분야 정상회의에서는 “세계화에 따른 기회와 도전에 대한 ASEM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후 “WTO DDA 협상의 조속한 재개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다자무역체제를 보완하는 포괄적이고도 높은 수준의 FTA 추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또 ASEM 회원국간 정보통신 협력 강화를 위해 우리 정부가 기울여온 노력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가 제안해 실행 중인 ‘유라시아 연결 초고속 정보통신망(TEIN) 사업’을 바탕으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TEIN2 사업’에 대한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문화·문명간 대화’를 주제로 열린 2차 정상회의에서는 우리나라가 프랑스, 싱가포르 등과 함께 추진해온 ‘ASEM DUO 장학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이 사업이 교육·인적교류의 실크로드로 발전될 수 있도록 더 많은 회원국들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가와 민족 간의 갈등 예방을 위해 ‘문화·문명간 대화’가 필요하다”며 “아시아-유럽 간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아시아·유럽재단(ASEF)’의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핀란드 국빈방문과 제6차 ASEM 회의를 모두 마친 노 대통령은 12일 오전 파포 리포넨 핀란드 국회의장을 면담하고 핀란드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의 대표적 성공사례인 오타니에미 지역을 방문한 후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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