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의 농약사용량이 전년에 비해 13%나 증가돼 수질 및 토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전국 179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농약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사용량은 225톤으로 전년대비(2002년) 26톤(13.1%) 증가했다.
또한 단위면적(ha)당 농약 사용량 역시 12.2kg으로 전년도 11.7kg보다 0.5kg(4.3%) 늘어났다.
환경부는 농약사용량 증가 이유로 “지난해 골프장 농약 사용량의 증가는 하절기 잦은 강우(병충해 증가)로 인한 농약 살포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국 골프장 가운데 농약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골프장은 단위면적(ha)당 54.12kg을 사용한 경주 신라골프장이며, 이어 유성(대전) 50.39kg, 레이크사이드(용인) 47.58kg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평의 크리스탈밸리는 0.53kg으로 가장 적게 사용했다.
신라를 비롯한 유성, 레이크사이드 등 골프장의 농약 사용량은 전국 골프장 평균 사용량의 2배에서 4배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2곳에서는 동물의 신경계통 손상과 기형·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유기염소계 살충제 일종인 엔도설판(급성독성)이 검출됐다.
전국 골프장 179중 95개소(54.3%)에서 농약 잔류량이 검출됐고, 이는 전년대비 39개 증가한 수치이다.
환경부는 고독성 농약이 검출된 알프스골프장(강원 고성)과 통도골프장(경남 양산)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가 무단사용(사용전 미승인) 여부를 조사토록하는 한편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의법 조치토록 했다.
자연보전국 박응렬 과장은 “골프장 농약 과다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예방키 위해 농약 사용량 줄이기, 농약안전사용기준 준수 등 환경보전 홍보를 강화하고, 맹·고독성 농약을 무단 사용하는 골프장은 엄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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