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바오 총리 “악영향 없도록 조치…”한중 정상, 양국 간 합의사항 존중 재확인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중국의 고대사 왜곡 움직임인 ‘동북공정’에 대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핀란드를 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40분까지 50분간(현지시간) 헬싱키 전시장에서 진행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학술연구기관의 차원이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유감을 표명하고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합의한 바에 따라 필요한 조치 조속히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이 동북공정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에 이런 입장을 전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에 대해 “양국 간 합의 사항을 존중한다”면서 “관련 학술연구기관의 일이기는 하지만,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시했으며,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변인은 또 중국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 핵 문제와 미사일 실험발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공동노력을 강화하는 등 동북아 안정을 위해 더욱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에 따르면 노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는 또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서 상호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불신을 해소하면서 탄력적이고 포괄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의 대북 포용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중국도 최근 북한의 자연 재해와 관련해 식량과 디젤유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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