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급수에서 더 이상 맑아지지 않고 있는 수도권의 젖줄 팔당호 수질을 1급수로 높이기 위해 땅속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시작된다. 새고 깨지고 오접된 하수 관거를 정리하겠다는 것으로 지하 하수도 난맥상에 대한 본격적인 수술이 단행되는 셈이다.
환경부는 먼저 기존 하수 관거 107㎞를 오는 2006년까지 개·보수할 계획이다. 이는 팔당권역 하수 총연장거리 1780여㎞의 6%에 해당한다. 관이 파손돼 오염원이 그냥 땅속으로 빠져나가거나 오수관(汚水管)과 우수관(雨水管)이 오접된 경우 등을 바로 잡게 된다. 환경부는 이 사업이 완성되면 하수처리장으로 흘러들어오는 유입수 중 처리가 필요하지 않은 빗물과 계곡수를 더 많이 제외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특수공법을 사용해 기존 하수관거를 파내지 않고 보수하는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또 사업방식도 턴키 방식을 도입해 건설업자가 하수관거의 성능을 건설후 책임지도록 했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팔당권역 내에 모두 767㎞의 하수 관거를 신설할 예정이며, 그동안 하수처리가 되지 않았던 경기도 이천시 단월동 등 4곳에 하수처리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들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모두 6900여억원. 환경부는 지난 1997년부터 팔당호 수질을 개선해오고 있으나 목표치인 1급수에는 아직 못 미치는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1.3내외(2급수)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사용된 예산만 6년간 모두 1조6000억원. 이 때문에 이번 사업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유보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한강수계의 경우 주요 오염원에 대한 차단은 거의 다 됐다”며 “이제 내실을 기하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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