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경남 양산의 천성산 자락 해발 800m 부근에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화엄늪이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다고 판단되어 2월 1일자로 이 일대 124천㎡(38천평)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지난 ′98년 정우규 박사(한국식물자원연구소장)가 발견한 화엄늪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대암산용늪, 우포늪, 무제치늪 등에 이어 7번째로써 늪이 발견된 화엄벌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천여명의 제자들에게 화엄경을 설법한 장소이며, 늪의 명칭인 화엄늪은 정우규 박사가 늪이 발견된 장소가 화엄벌이라 하여 그 지명을 따서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0년 양산시가 경남발전연구원(수석연구원 윤성윤 박사)에 의뢰해 늪 일대를 정밀조사한 결과, 화엄늪은 호소나 갯벌과는 다른 산지습지의 독특한 생태계를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높은 고도의 산지임에도 앵초, 물매화, 잠자리란, 흰제비란, 꽃창포 등 습지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환경부는 화엄늪 보호조치를 취하게 되며 추가적인 생태계조사도 벌이게 된다. 먼저 등산객의 출입을 막기 위해 경계울타리와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환경감시원을 배치하게 되며 금년 상반기 중 환경부 생태조사단 주관으로 화엄늪 생태계를 정밀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세부적인 습지보전계획이 마련된다.
<민동운 기자 min@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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