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석권’한 한나라당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이 민심과는 거리가 먼 행보로 곳곳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수해 복구를 지휘할 당사자들이 음주가무를 즐기는가 하면 특별재난지역에서 골프를 즐기고 외유에 나서 말썽을 빚고 있다.지난 20일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수해지역에서 단체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홍문종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용수·김철기 도당 부위원장, 홍영기 용인갑 당원협의회장, 이재영 평택을 당원협의회장 등은 이날 오후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골프장에서 도내 사업가들과 2개 팀으로 나눠 골프를 쳐 물의를 빚었다.이런 가운데 부산 영도구에서도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물난리 속에 산행을 즐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열린우리당 부산시당은 21일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원내대표이자 영도지역 국회의원인 김형오 의원이 지난 16일 어윤태 영도구청장과 영도구 지방의원들을 대동하고 주민 1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산행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산지역에는 호우피해가 예고된 상황이었다.이에 앞서 단양군의 김동성 군수는 수해 복구가 한창이던 18일 저녁 단양지역 한 사회봉사단체 회원들과 유흥주점에 들려 노래를 부르는 ‘유흥’을 즐겨 말썽을 빚었다. 단양은 충북의 최대 수해 지역. 또 한나라당 소속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아예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동희 경기도 안성시장, 양두석 시의회 의장 등 10여 명은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했던 17일 4박5일 일정으로 외유를 떠났다. 또 인천광역시와 경남 마산시 등의 시의원과 경기도 고양시 공무원들도 잇달아 외유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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