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 및 양서류의 생식기관 조직검사결과 자웅동체 발현율은 1차년도보다 낮게 나타났고 2차년도 까지의 조사결과로는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인한 영향인지, 자연적인 발현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내분비계장애물질 87개 중 65개 물질은 불검출, 프탈레이트(DEHP, DEP), 다이옥신, PCBs 등 22개 물질은 검출되었으며 이들중 환경잔류성이 높은 다이옥신, PCBs의 농도는 일본에 비해 낮았다.
국립환경연구원은 2000년12월~2001년12월까지 전국 주요하천, 호소, 습지 등 31개 지점에서 채집한 어류 및 양서류의 생식기관영향 및 내분비계장애물질 축적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금번조사는 99년부터
2000년에 이은 두 번째 조사로 ′99년 수립된 내분비계장애물질 중·장기연구사업계획(′99∼′08년)에 따라 수행하였다.
동 사업은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내분비계장애물질이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연구사업으로 향후 정밀조사 대상지역의 선정, 내분비계장애물질의 위해성 평가 및 관리기반 마련을 위한 1단계 조사이다
이번 조사의 주요내용은 어류 및 양서류의 정소, 난소 등 생식기관의 조직변화, 어류 및 양서류 혈액 중 비텔로제닌(vitellogenin)농도, 어류 및 양서류의 체내 축적된 내분비계장애물질(EDCs) 농도분석 등이며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붕어·양서류의 생식기관 조직검사 결과>
붕어의 경우 28개 지점 782마리 중 25개 지점 779마리는 정상이었으나 3개 지점에서 각 1개체씩 암컷과 수컷의 성징을 동시에 갖는 자웅동체가 발견되었다. 황소개구리의 경우 26개 지점 1,075마리 중 23개 지점 1,072마리는 정상이나 3개 지점에서 각 1개체씩 자웅동체가 발견,자웅동체 발견지점에 대한 이들의 발현율은 붕어의 경우 3.3∼5.0, 황소개구리의 경우 2.3∼2.4이며 총 개체수에 대한 발현율은 전국적으로 붕어 0.4, 황소개구리 0.3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외국의 비오염지역 조사결과인 어류 4∼18, 개구리 3∼16 보다 낮은 수준이다. <혈액중 비텔로제닌의 농도 측정결과>
붕어 수컷과 암컷의 비텔로제닌 평균값은 각각 3.5㎍/mL와 541.4㎍/mL로 그 차이가 150배 정도이며 이중 미국의 비오염지역 수컷의 평균값인 10㎍/mL를 초과하는 수컷은 11개체(3.9) 이었다.
미국 어류의 비텔로제닌 평균값(10㎍/mL) 초과율은 34∼50로서 미국에 비하여는 현저히 낮으며, 또한 10 ㎍/mL를 초과하는 개체중 생식기관의 자웅동체는 나타나지 않아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로는 내분비계장애물질의 영향인지 자연현상인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
황소개구리의 비텔로제닌 측정결과 수컷과 암컷의 평균은 각각 128㎍/mL와 350 ㎍/mL로 그 차이가 3배 정도이고 비교분석할 만한 양서류의 비텔로제닌 연구사례가 없어 생태영향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내분비계장애물질의 축적실태 분석결과>
내분비계장애물질 35물질군 87물질중 PBBs, DDT, 엔도설판 등 65개 물질은 전 시료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며 프탈레이트, 다이옥신, PCBs 등 22개 물질이 검출되었다. 이들중 다이옥신, PCBs 등 18개 물질은 1차 및 2차 조사에서 연속적으로 검출되었으나 농도는 1차년도에 비해 다소 낮은 경향을 나타내었다.
환경잔류성이 높은 다이옥신의 경우 어류에서 0∼1.309 pg-TEQ/g, 양서류에서 0∼1.258 pg-TEQ/g, PCB의 경우 어류에서 ND∼31.33 ㎍/kg, 양서류에서 ND∼9.74㎍/kg으로 나타났으나, 이러한 수준
은 일본의 조사결과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립환경연구원에서는 "자웅동체가 나타난 개체에 대한 비텔로제닌 및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축적 농도 등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인한 영향은 발견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나, "향후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작업을 계속 수행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1차 및 2차 조사시 연속적으로 검출된 물질에 대해서는 측정·분석을 강화하는 한편 내분비계장애물질의 검출율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배출원조사를 실시하여 배출량을 감축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국내 서식 어류 및 양서류의 생식기관 발달주기, 비텔로제닌의 계절변화 등 생물학적 지표(biomarker)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석환 기자 suk@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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