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서울 마포에서 실종된 45살 김 모씨 등 모녀 4명의 시신이 10일 밤 전남 화순의 한 공동묘지에서 발견됐다. 이번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어제 오후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 해태 타이거즈 이호성 선수 선친의 묘소가 있던 공동묘지 부근이다. 발견 당시 사체 4구는 큰 검정색 가방에 각각 담겨진 채로 1.5미터 가량 깊이의 구덩이에 묻혀 있었고, 김 모씨 등 실종 모녀 4명 모두 옷을 입은 채로 온몸은 비닐에 씌여진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체 4구의 시신 부패 정도는 비교적 심하지 않았지만, 머리부위에서 둔기에 맞은 듯한 상처와 피를 흘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체 발견 직후 시신을 화순 성심병원으로 보낸 뒤 지문 채취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공동묘지 소각장에서는 이 씨가 김 씨 모녀를 매장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삽과 곡괭이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도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이 씨가 시신을 직접 암매장했는지, 범행에 관여한 공범은 없는지 등을 정밀 감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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