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설치된 유해대기측정망에서 벤젠, 톨루엔 등 11개 유해물질에 대한 대기 중 농도를 분기 1회씩 측정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이번 측정은 서울, 인천, 시흥 등 3개 도시, 5개 지점(주거 2, 도로변 1, 공단배후 1, 매립지 인근 1)에서 이루어 졌으며, 서울의 주거지역(대치동)과 도로변지역(서울역)의 유해물질 농도가 공단 배후지역인 시흥시 정왕동과 비슷하고, 인천의 주거지역(숭의동) 보다 1.3∼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서울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매립지 인근지역인 인천 연희동은 인천 숭의동(주거지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매립지로 인한 영향은 별로 없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를 유해물질별로 보면, 벤젠은 연평균 농도가 1.45∼2.57ppb로서 영국의 환경기준(5ppb/년)에는 미달하였으나, 일본 환경기준(0.85ppb/년) 보다는 1.3∼3.0배 높았으며, 스티렌의 경우 서울의 대치동(연평균 1.76ppb)과 시흥 정왕동(연평균 1.70ppb)에서 WHO 권고기준(1.5ppb/주간)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리클로로에틸렌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은 각각 0.77∼3.98ppb 및 0.05∼0.48ppb로서 일본 환경기준(34.1ppb/년, 27ppb/년)에 훨씬 미달하였으며, 톨루엔, 자일렌 등 다른 항목의 경우에도 WHO 권고기준 등과 비교할 때 오염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앞으로 휘발유 중 벤젠기준을 강화(′02년 1.5%→′05년 1.0%)해 나가고, 연료 중 벤젠함량을 공개하는 연료품질 공개제를 통해 배출량을 저감시키는 한편, 벤젠 환경기준을 설정하는 등 벤젠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25종을 특정대기유해물질로 관리하고 있으나, 관리대 상물질을 발암성, 유해성, 사용량 및 사후 관리성 등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인체위해성 평가연구회를 구성·운영하는 등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다 세부적인 분석을 위해 금년부터 측정지점 및 측정항목을 각각 16개소, 20개 항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광빈 기자 bin@krnews21.co.kr>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