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을 갓 넘긴 삼성 특검팀이 이번주부터 삼성의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인 피고발인 조사에 착수한다. 특검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발행 사건과 e 삼성 사건 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고소고발 4건의 피고발인들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e 삼성 사건의 경우 검찰에서 수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급이 대부분인 피고발인 모두가 특검팀에 소환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또 삼성의 차명 계좌 개설 과정에 삼성그룹의 심장부인 전략기획실이 관여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학수 부회장이나 김인주 사장 등 전략기획실 고위 임원들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특검 수사의 핵심인 이건희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검팀이 지난 5일 이재용 씨와 이부진 씨 남매에 대해 청구한 계좌추적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됐기 때문이다. 법원은 계좌 추적 대상이 너무 포괄적이고 두 사람의 개인 계좌가 비자금과 관련됐다고 볼 만 한 근거가 없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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