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환경운동센터는 지난 3월 26일 수원시 월드컵 홈페이지에 <월드컵 수원경기장 자동차극장 문연다>라는 제목으로 공지사항이 게재되었다. "월드컵축구 수원경기장 부설주차장에 설치되는 자동차 전용극장이 다음달 4일 개장한다"고 하였지만 학교정화구역 내에 설치하는 것인지도 모른채 추진해오다 학교환경위생정화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위치를 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언제 어떻게 개장할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월드컵 추진위측이 밝히고 있는 기존 자동차전용극장은 총면적 6천500평에 300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극장으로 여름철의 경우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겨울철은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1시까지 상영된다고 홍보해왔다.
최근 수원의 대기오염도를 보면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의 경우 0.007ppm과 0.029ppm으로 서울. 부산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고, 특히 오존의 경우도 지난 97년이후 5년간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수원에서 주의보가 15회(도내 전체 85회) 발령돼 경기도내에서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익사업을 명목으로 대기오염을 더욱 가중시키는 자동차전용극장을 만든다는 것이 과연 ′환경월드컵′을 선언했던 월드컵추진위의 할 일인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CO)와 벤젠, 톨루엔과 같은 유기화합물(VOC) 경우 차량의 엔진특성상 공회전과 저속주행시 불완전 연소로 높은 배출을 보인다. 자동차극장 내에서는 하절기엔 냉방기, 겨울철엔 히터를 사용하기 위하여 정차상태에서도 엔진을 가동하기 때문에 주행중에 비하여 대기오염 배출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공기중으로 금방 흩어져서 아무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지만, 사실은 대기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을 통해 호흡기 질환(천식, 기관지염, 폐암)과 안과질환을 야기 시킨다.
따라서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는 자동차전용극장은 300여대가 넘는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들 차량이 최소 2시간에서 3시간동안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인근 주택가 주민 들의 건강상 피해 뿐만아니라 수원의 대기질을 심각히 악화시키게 될 것이다.
이에 수원환경운동센터는 자동차전용극장 계획을 즉각 백지화할 것을 경기도2002년월드컵수원경기추진위원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학교환경위생정화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위치를 이동한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될 것이다. 하기에 주민들의 건강을 심각히 위협하고,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자동차 배기가스를 유발시키는 자동차전용극장 계획을 즉시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장조순 기자> soon@krnews21.co.kr
- TAG
-